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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잡담을 해보려고 합니다.

슬픈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.

슬픈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에서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오면 눈물이 핑 돌고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.

주위 사람이 볼 새라 눈물을 안 흘리는 척 하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.

슬픈 장면에 눈물을 흘리는 게 나는 몹시 창피하다.

내 행동이 어쩐지 부적절하고 수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.

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뻔히 의도가 보이게 연출된 것이라는 것도 용납하기 어렵다.

괜시리 슬픈 감정을 떨쳐 보려고 저 장면을 촬영할 때 촬영장 분위기는 어떨까? 하고 생각해 본다.

앞에 영화감독. 위에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과 카메라맨 ,지미집 카메라들과 분주히 움직이는 스텝들을 상기해본다.

이상하게 집에서는 별로 안 슬픈 장면도 영화관에선 금방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.

이젠 조금 알겠다.

감정에 전염되었던 것이다.

감정은 티비나 영화, 콘서트 장에서 쉽게 환희와 슬픔에 노출된다.

내 감정은 내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나보다.

우리는 감정을 느끼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. 

집단경험에서 발생하는 감정폭발 현상을 설명할 때 심리학에서는 감정전이라고 말한다.

신기한 건 티비나 영화처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감정전이가 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.

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배우의 상황과 감정과 기분에 자동으로 일치되고 점차 집단이나 군중의 모든 일원에게 전염되어 결국 강력한 집단감정이 형성되는 것 같다.

이제 감정전이라는 원인을 알아냈지만 여전히 나는 슬픈 영화를 보는 게 꺼려진다.

 

이상 주저리 주저리 였습니다. 하하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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